제가 이 쪼박 블로그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조금 지났는데요, 여태까지는 미국 정부의 SBIR 프로그램이나 San Diego 의 스타트업 동향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전해드렸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제가 알고 있는 정보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SBIR 프로그램이나 San Diego의 스타트업 및 투자 동향에 대해 한국에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으셔서 그 분들께 보다 잘 정리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된 듯해서, 오늘은 조금 가볍게 저희 회사에서 최근 엔지니어를 채용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NanoCellect 두 명의 Full time 엔지니어 채용

약 2주전 저희 회사 역사상 최초로 Linkedin 에 Full time Hardware development engineer, Software development engineer 채용 공고를 올렸습니다. 2011년 10월 이후 2015년 11월 초까지 약 4년 1개월간 저를 비롯한 저희 팀원들이 내부에서 개발을 이끌어가고 Hardware/Firmware 및 Software 분야의 프로젝트는 외주를 주는 방식 (contractor, consultant 고용)으로 일을 해 왔습니다.  NIH의 SBIR grant로만 운영을 해온 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죠. 조금만 더 재정적인 여유가 있었더라도 저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겁니다.  (특히 consultant와 일하는 것은 테크 스타트업을 하시는 분들께 가능하면 하시지 말라고 강하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에 대한 이유는 다음번 글에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회사가 작지만 시리즈 A 펀딩을 받게 되어서 두 명의 full time 엔지니어를 채용할 재정적인 여유가 생겼습니다. 저희 회사의 첫번째 외부 투자입니다. 🙂  그래서 일단 두 엔지니어의 Job description을 작성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한 후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어디에다 하면 좋을까? 의논을 하다 이번에는 Linkedin에다 올려서 제대로 채용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Linkedin에 올린 Job posting 하나당 $300씩, 총 $600의 거금을 들였는데,  그 과정과 결과가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Job_Posting_Linkedin
구직자가 Linkedin에서 본인의 관심분야를 검색하면 구직 리스크가 쫘악 뜹니다.

Linkedin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 조금 과장해서 안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온라인 네트워크 플랫폼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임정욱님께서 몇 년 전 블로그에서 간단하게 소개해 놓으셨으니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최고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명사전, 링크드인).  임정욱님이 꼽으신 Linkedin의 장점은 아래와 같은데요, 특히나 첫번째, 두번째 기능이 저희 회사의 채용과정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째로 링크드인은 누구나 자신의 이력과 학력 등 경력을 올리고 자신을 마케팅할 수 있는 플렛홈이다

두번째로 직장동료나 상사가 프로필에 추천의 글을 쓸 수 있도록 한 점이 차별화요소가 됐다.

세번째로 소개기능이 강력하다 

저의 LInkedin Profile 페이지 입니다.
저의 LInkedin Profile 페이지 입니다.

저희가 올린 채용공고를 보고 관심이 있는 엔지니어들이 Linkedin page에서 Apply 버튼만 누르면 바로 저에게 그 사람의 Linkedin profile이 전달됩니다. 그냥 버튼하나로 끝입니다. 이메일로 받는 PDF 포맷의 이력서 (resume)는 사람마다 format도 다르고, 폰트, 글씨크기 천차만별인데 반해 Linkedin 프로파일은 format이 통일되어 있어서 읽기에 참 편합니다. 저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양도 훨씬 풍부하고요.  이게 이력서를 한 두장만 보면 큰 차이가 없는데, 10여장이 넘어가면 확실히 큰 차이가 납니다.

게다가 지원자들과 제가 Linkedin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한 두단계 건너서 얽힌 경우가 많아서 그 지원자가 지난 회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는지를 읽어볼 수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동료들의 평가도 공개적으로 볼 수 있게 올려 놓아서 1차로 pre-screening하고 reference check (배경조사)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공개로 올려놓은 것이라서 보통은 좋은 이야기만 써 있긴한데, 말씀드린대로 첫번째 심사로서는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on site 인터뷰가 끝난 후에 동료나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 지원자의 평판이나 능력에 대한 final reference check을 하니까요.

제가 PDF 이력서를 받아 검토하는 것보다 Linkedin profile을 더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는, Linkedin profile은 공개된 이력이므로 거짓이 섞여있을 확률이 낮아 신뢰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지원자들 중에는 간혹 PDF 이력서에 거짓 이력을 슬쩍 끼워 넣거나 자신의 성과를 부풀리는 내용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력서만 읽어가지고는 이런 점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거든요. 반면에 Linkedin의 profile은 모두에게 공개되고 전/현 직장에서 함께 일한 동료나 상사등도 언제든 볼 수 있기때문에 터무니 없는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출처: www.linkedin.com
잡 인터뷰는 어찌보면 회사와 지원자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협상입니다. 간혹 이력서에 거짓 경력을 써넣거나 자신의 성과를 부풀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이를 걸러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이미지 출처: http://www.linkedin.com)

Linkedin을 통해 1차 심사를 효율적으로 끝낸 덕에 짧은 전화 인터뷰 후 실제 지원자를 불러서 얼굴을 마주보며 진행하는 on-site 인터뷰까지 걸리는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원자에 대해 아는 정보들이 많은 상태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므로 인터뷰 역시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저희는 지원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기술적인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질문도 하고, 실제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코드를 보여주고 지원자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 것인지를 묻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당장 들어와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필요하니까요. 

다행히 훌륭한 분들이 지원해주셔서 인터뷰 중 제 질문이 다 끝난 후에, 그 분들께 좋은 인상을 주어 우리 회사로 모셔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인터뷰 해야 하는 제가 오히려 지원자들에게 우리회사에 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황하게 피치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두 분 모두 저희 Offer를 수락하고 이번주 부터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저희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할 것을 생각하니 월요일부터 굉장히 설레이네요.  종종 좋은 소식 전하겠습니다. 🙂

  • 샌디에고 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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