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블로그에서 링크드인 (Linkedin)의 도움을 받아 하드웨어 엔지니어 한 명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한 명을 채용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동시에 CPA 자격증을 가진 UCSD Rady School of Management에서 MBA를 받은 사람을 재정 (Finance) 및 인사 (HR) 담당자로 채용했고, UCSD-SDSU (San Diego State University)의 Joint Doctorate Program에서 분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을 Research Engineer로 채용했습니다. 이 두 명을 채용하는데에는 에스티마 임정욱 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느슨한 연결고리 (Weak ties)”의 덕을 보았습니다. 둘 다 저나 저희 회사 CEO 호세가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마침 그 분야의 인재를 찾는 저희와 일할 곳을 찾던 저 두 친구의 이해관계가 맞게되어 함께하게 된 것이지요.

우선 저희 회사의 재정 및 인사 담당으로 들어온 대만 출신의 피오나는 UCSD MBA 과정 중이었던 3년전에  UCSD 대만 학생회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는데, 제 박사과정 랩에서 함께 공부했던 대만 학생들을 통해 안면이 있던 사이였습니다. 제가 UCSD 박사과정 시절에 UCSD Graduate Student Association (UCSD 대학원 학생회)의 저희 과 대표도 하고, Jacobs School of Engineering Graduate Student Council (UCSD 공대 대학원 학생회)의 창립멤버로 2년간 활동하면서 UCSD내의 다른 나라 대학원생 모임에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았거든요. 졸업 후에도 피오나의 남편이 일본계 미국인 영화감독이라서 샌디에고 내에서 이런 저런 네트워킹 행사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었는데,  그 덕에 오지랖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저와 아시아 영화제 등의 이벤트에서 만나 소식은 주고 받고 있었죠. 마침 저희 회사에 관심을 보인 엔젤 투자자들과 시리즈 A 펀딩 협상을 진행하면서, CTO인 저와 CEO인 호세 둘이서 처리하기에는 감당이 안되어 재정 담당자를 채용하기로 하고 알아보다가 마침 피오나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해봤습니다. 다행히도(?) 다니고 있던 회사가 문을 닫게 되어 얼마전에 Lay-off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호세랑 인터뷰 주선해주고 서로 맘에 들어해서 인터뷰 마친 다음 주 부터 주당 20시간씩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성격이 활발하고 좋은 것을 알고 있었고, 비영리 단체나 사교 모임등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보아왔기에 자기 업무도 열정적으로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일을 잘 처리해주어서 저와 호세가 다른 중요한 부분에 힘을 쏟을 수 있습니다. 덕분에 시리즈 A 펀딩도 잘 진행되어 지금은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 들어온 이후에 매주 금요일마다 맥주파티를 하네요  🙂

더불어 지난 5월 UCSD-SDSU 두 학교의 공동 학위 수여 프로그램에서 분석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만나 (Manna)는 저희 CEO인 호세와 이미 안면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현재도 제 본업인 나노셀렉트 말고도 이런저런 단체에서 활동을 하는데요, 이게 성격 탓도 있지만 미국에서 박사과정 5년간 지도교수님과 제 랩메이트 제시카, 아서 등 미국친구들의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 미국 애들은 공부하거나 일하느라 바쁜 중에도 발룬티어도 많이 하고 본인의 직업 외에 관심있는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거나, 가끔은 친구들 몇몇이 모여 비영리 단체등을 직접 설립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호세는 멕시코에서 태어난 7살에 미국으로 이민온 이민자인데, 홀어머니가 힘들게 노동하시면서 키우셨다고 합니다. 그 친구 집 근처에 Charter School (우리로 치면 대안학교 같은 곳)이 있는데요 그 학교는 저소득층 히스패닉 가정의 학생들만 선발한다고 하네요. 호세가 2012년부터 그 학교의 이사회 (Board of Directors)의 일원으로 학교의 설립부터 교장/교감 선생님 채용인터뷰까지 담당하다가 작년부터는 이사회 의장 (Chairman)으로 봉사하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 만나를 잘 알고 있었다고 해요.  마침 만나가 졸업을 앞두고 샌디에고에서 일자리를 찾는 중이었고, 호세를 통해 저희 회사 나노셀렉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에 둘을 소개시켜주었습니다.  그게 지난 6월인데 그 때는 인사만 하고 링크드인으로 1촌 (?) 맺고 헤어졌었죠. 올해 10월말에 저희가 미국립 암센터의 계약 과제를 수행하게 되면서 생화학/화학쪽 연구원을 찾던 중에 호세가 만나를 떠올리고 저에게 소개시켜 주었구요. 일단 믿을만 한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은 터라 인터뷰도 쉽게 진행되었고 11월 부터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 제가 다 챙겨야 했던 프로젝트를 넘겨주고 나니 제가 다른 일에 시간을 더 쓸 수 있어서 한결 편하고 회사의 주 제품 개발 프로젝트도 그 전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보통 스타트업에서는 채용되자마자 바로 업무에 착수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고, skillset이 저희 회사가 필요한 부분과 잘 맞아야 하며, 가능하면 오퍼를 받은 후 1-2주 이내로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습니다. 인터뷰까지 걸리는 시간도 가능하면 최소한으로 줄이면 좋겠죠. 게다가 저희 처럼 인원 수가 10명 이하인 경우는 기존의 팀원들과 소위 ‘코드’가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 명 잘못 채용하면 팀 전체의 케미가 흔들리는 역효과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이전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나, 믿을만 한 지인들의 소개를 받아 인터뷰하고 채용하는 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인들은 아무나 함부로 소개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reputation (명성)을 중요시 하니까요) 좋은 평과 함께 소개받은 사람은 믿을만 하다는 전제를 깔고 인터뷰에 들어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샌디에고 지역의 후배 대학생, 대학원생들에게 항상 링크드인 프로필 작성 잘 해놓고, 연구실에만 있지말고 네트워킹 행사도 적극적으로 나가보라고 자주 조언합니다. 저희 같은 외국인 유학생은 (미국내에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국인 학생들보다 어찌보면 더 적극적으로 그런 자리에 나가서 자기 PR도 하고 네트워킹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아직도 많은 한국 학생들은 수줍음이 많아서인지 한국 사람끼리만 어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죠.

샌디에고 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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