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Press.com 통계 도우미 원숭이” 가 “쪼박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이야기” 블로그에 대한 2015 연간 보고서를 보내주었습니다. 안그래도 한 번 정리해서 12월 31일 되기 전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고마울 때가!

실은 2014년 말부터 블로그를 써볼까 생각했었고 2015년 새해 다짐 중에도 블로그를 개설하여 1주일에 하나씩 글을 쓰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다가 7월 15일에 재개된 techNeedle 의 필진으로 합류한 것이 계기가 되어 8월말에야 첫번째 글을 (들어가며: 미국에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시작하기)을 올렸습니다.

저희 회사 NanoCellect가 미국 정부 SBIR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보니 많은 분들이 미국의 SBIR 지원 제도 및 미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등에 대해 문의를 해오시는데 제가 가진 정보를 정리하여 블로그에 올리면 그 분들이 보시기에도 수월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에는 한 4-5번정도 쓰고 나면 밑천이 바닥나서 별로 쓸 글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는데, 쓰다 보니 이런 저런 주제들도 생각이나고, 제가 경험한 것들과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보다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들게되어 계속 하게 되었네요.  내년에도 꾸준히 공부하면서 매주 하나씩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WordPress.com 통계 도우미 원숭이가 보내준 보고서

WordPress에서 보내준 보고서는 일단 아래의 요약문으로 시작합니다.

뉴욕시 지하철은 1,200명의 사람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는 2015 동안 약 4,3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NYC 지하철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실어나르려면 4회 정도 운행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총 17개의 글이 올라갔고, 이 글이 18번째네요. 한달에 평균 4개 정도 게시물이 올라간 것이니 처음 블로그에 글 쓴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혼자서 자평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방문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9월 30일이며 조회수는 489 이네요. 하루 방문자 수가 수천에서 수만명정도 되는 파워 블로거분들에 비하면 정말 우스운 수준이지만, 저는 제 글을 읽으러 500명에 가까운 분들이 오셨다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글은 SBIR 과제 심사 후 피드백 (Feedback)의 중요성이었는데요, 한국에서 정부 과제를 신청해보셨던 분들께서 많이 공감하시고 페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공유해주셨습니다.

17개의 게시글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 Top 5 입니다. SBIR과제 심사 후 피드백 (Feedback)의 중요성은 1천개 조금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500-1000개 사이의 조회수를 기록중이네요.

SBIR 과제 심사 후 피드백 (Feedback)의 중요성 

나이 어린 상사 – 나이 많은 부하직원?

“느슨한 연결고리(Weak ties)” 덕에 2명을 추가로 채용한 이야기

NanoCellect, Linkedin을 통해 두 명의 풀타임 엔지니어를 채용하다

SBIR 과제 선정 절차 – 투명성이 관건입니다

다음으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한국이 제일 많고 그 다음 미국인데, 의외로 브라질이 3위네요. Countries_Visitors_2015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의 제 담벼락을 보시고 블로그를 방문해주셨고, techNeedle 독자분들도 제가 올린 기사 말미의 제 소개글을 보시고 방문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한국의 스타트업/테크 전문 소식지  TECHM에서 제 블로그 글을 묶어서 아래의 두 기사를 실어주셨는데 그 기사를 타고오신 분도 계십니다.

기술력만 있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쏜다

스타트업의 가치와 미국의 투자 생태계: 샌디에고를 중심으로

2015_popular_sites

블로그를 쓰면서 배운 점들

아무래도 지난 4개월간 블로그에 글을 주기적으로 (weekly ~ bi-weekly) 쓰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정리를 하면서 저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부분들은 검색하여 정확한 정보를 찾아서 알게되었고, SBIR의 경우는 1982년에 법제화되기 이전의 히스토리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누가 물어와도 보다 정확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해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정리를 해 놓으니 보강해야 할 내용들도 계속 생각나네요. 🙂

그리고, 지난 5년간 제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공유하면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기록하지 않으면 그냥 잊어버리고 말았었을 일들, 실패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들을 글로써 남기게 되니까 기억들이 구체적으로 되살아나고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생길 때마다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글을 자주 쓰다보니 글쓰기 연습도 됩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썼던 글보다 9월말-10월 넘어서 쓴 글들이 조금 더 매끄럽다는 느낌을 받는데, 글을 쓸 때에도 수월하다고 느꼈거든요. 한국어로 쓰는 연습을 한 것인데 신기하게 영어로 글을 쓸 때에도 이전보다 쉽게 써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그냥 추상적인 느낌이긴 합니다만…)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통해서 좋은 분들을 새롭게 알게된 것 또한 큰 수확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잘 읽었다고 페북메세지를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메일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힘도 나고요. 🙂

2016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샌디에고 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