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미국 날짜로 어제 1월 20일, 테크니들 (techNeedle)에 제 백번째 글이 실렸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제너럴 모터스 (GM), 라이드 공유 서비스 ‘사이드카 (Sidecar)’ 인수”가 제가 techNeedle에 올린 100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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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현재 2대 편집장을 맡고 계신 조성문님의 글을 빌어 대신하겠습니다.

테크니들은 3년 전인 2012년 5월 6일, 윤필구 현 빅베이슨 캐피탈 대표에 의해 창간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 및 테크 소식을 전하는 개인 블로그들도 있었고, 벤처스퀘어, 비석세스 같은 한국의 스타트업을 다루는 미디어들도 있었고, 중앙지들도 번역 등을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테크크런치, 뉴욕타임즈, Recode 등을 직접 찾아 읽으며 생생한 소식을 파악해야 했고, 이런 정보를 요약해서 전달해줄 수 있다면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많은 분들의 호응과 관심을 받으며 테크니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창간 후 3년이 되는 시점인 지난 5월, 테크니들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잠시 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테크니들과 관련된 모든 것을 넘겨받은 후, 7월 15일에 사이트를 재개하기로 하고 새로운 필진들을 모집했습니다. 이노챈과의 제휴를 통해 작은 수익원도 마련했고, 웹사이트 디자인을 개편했으며, 기부 캠페인도 벌였습니다. 그 결과 1천 달러 이상의 기부가 들어왔고, 10명 이상의 집필진이 새로이 합류하였으며, 마케팅, 뉴스레터 및 쇼셜 미디어를 전담하는 분들도 생겼습니다.

작년 5월 잠시 휴간했다가 7월 15일에 재개할 때 필진을 모집했었는데, 제가 이전부터 재미있게 읽던 매체이기도 했고 ICT, Mobile쪽 말고 바이오테크나 헬스케어쪽의 기사들도 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성문님께 이메일을 보내 필진으로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문의했습니다. 처음에는 바이오테크쪽이 IT나 모바일쪽보다 관심있는 독자들이 많지 않을 것 같고 내용도 조금 어렵지 않을까 우려도 하셨는데, 새로운 시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받아주셨습니다. 그래서 작년 7월부터 매주 꾸준하게 테크니들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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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일에 올라간 두 개의 기사 “대중화되는 인간 유전자 분석 기술” 및 “3D 프린터로 간을 만든다”

현재까지 총 27주가 지났는데 100개가 올라갔으니 연말 2주간 휴가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한 주에 평균적으로 정확히 4개를 쓴 것이더군요. 원래 계획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매일 아침 출근 직후나 퇴근 직전에 쓰려고 했는데 하루는 어찌 어찌 빼먹은 셈입니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목표 80% 달성이니 이만하면 만족하렵니다.  🙂

테크니들을 하면서 달라진 점

테크니들에 꾸준하게 글을 쓰면서 많이 배웠고, 제 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1. 꾸준히 기사를 읽다보니 미국의 바이오테크 (를 비롯한 하이테크 회사들) 및 스타트업 동향 파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증권사에 취직한 친구에게 실물경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방법이 없느냐고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말이 경제신문을 1년간 매일 꾸준하게 읽으면 어느 정도 보는 눈이 트이게 되니 일단 그렇게 해보라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지난 6개월간 테크니들에 올릴 기사를 찾기 위해 MIT technology review, TechCrunch, FierceMedicalDevices에 올라온 기사를 훑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영문기사를 정독하고 한국말로 요약한 후 저만의 인사이트를 어떻게든 써보려고 낑낑대다 보니 이전보다 확실히 ‘판이 돌아가는’ 것이 보이는 듯 합니다.
  2. 거기에 더해, 디테일한 정보까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즉 큰 그림도 보이면서 동시에 작은 부분도 머리속에 각인됩니다. 보통은 기사를 읽은 후에 페북등에 그냥 ‘오 이런 일이 있었으니 xxx회사는 좋을 듯’ 이런 식으로 기사 링크만 걸었었는데, 이런 경우는 기억에 오래 남지 않고 몇 주 후에 기억하려고 하면 어렴풋한 잔상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테크니들에 제가 올린 기사들의 내용은 몇 번 꼼꼼이 읽고 회사의 홈페이지에 가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인사이트를 쓰기위해 생각도 하고 올리다보니 기사를 올린 후에도 기억에 잘 남습니다.
  3. 큰 동향도 대충 파악이 되고 디테일한 정보까지 기억이 오래 남다보니, 비즈니스 미팅할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규모는 작지만 어쨌거나 한 회사의 CTO이다보니 미국인들과 비즈니스, 투자 관련 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미팅에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않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죠. 자기 소개 하고 농담도 하고, 가벼운 시사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본론으로 가는데요, 저처럼 영어가 서툰 사람은 이 순간이 꽤 중요합니다. 미팅 자체가 주는 압박감이 꽤 되기 때문에 만일 아이스브레이킹에서 나온 주제가 낯설어서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면 본 미팅 내내 벙어리처럼 입을 다물게 되거나, 긴장해서 엄청 버벅거리게 되더라구요. 예를 들어 미국애들이 어렸을 때 보았던 만화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를 하면 멍때리고 있다가 본론 들어가는 순간부터 헤매는거죠. 그 전에 영어로 말하면서 입도 좀 풀고 농담도 던지면서 제 페이스로 분위기를 끌어가야 미팅이 잘 되는데 말이죠.  그래서 테크니들을 쓰면서 알게된 기사들을 중심으로 대화를 제가 먼저 시작해보았습니다. 업계의 최신 동향을 모아서 전달해주니 CTO로서 앞선 기술을 파악하고 있다는 좋은 인상도 줄 수 있게 되었고, 제 영어 발음과 말하는 속도에 상대방들이 익숙하게 만들어 놓은 후 본론으로 들어가니 본 미팅에서도 제가 페이스를 잃지 않고 할 말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잘 하시는 분들은 이해가 안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처럼 영어가 서툴고 평생의 숙제이신 분들은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
  4. 테크니들 기사당 약 200자 정도이지만, 매주 4개 정도의 글을 꾸준히 올리다보니 글쓰기 연습이 됩니다. 또 기사 하나를 요약하기 위해 보통 3-5개 정도의 기사를 정독하다보니 영어 읽기에도 속도가 붙고 재미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테크니들에는 한국어로 글을 쓰는데, 영어로 글을 쓸 때에도 이전보다 덜 어렵고 속도도 붙는 느낌입니다.
  5. 다양한 분야의 기사를 접하다보니 기술발전의 속도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내가 신경을 쓰건 말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말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배움을 게을리 하다간 바로 도태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6. 테크니들을 통해 편집장이신 조성문 님을 비롯한 훌륭한 필진 여러분들을 만나고 함께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다들 바쁘신 분들인데 시간 쪼개서 자발적으로 테크니들을 만들어가는 것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팀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값진 경험입니다

그 외에도 테크니들에 글을 쓰면서 이 쪼박 블로그도 좀 더 빨리 시작하게 되었고, 테크니들에 올린 제 글이나 블로그를 보시고 페북으로 친구신청해주신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그 분들께서 받는 긍정적인 피드백 또한 제가 테크니들을 통해 얻은 소중한 자산이네요.

마지막으로, 가끔 물어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여기에 밝힙니다. 글을 하나 쓸 때마다 편집장 조성문님께서 원고료를 주십니다.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는 없지만 매달 말에 정산해주시는데요 저는 그 돈으로 제가 읽고 싶었던 책을 사거나, Kickstarter의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테크니들을 통해 받은 돈은 자기 계발을 위해 쓰겠다고 생각했거든요. 🙂

샌디에고 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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