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샌디에고의 비영리 커피샵인 City Heights Coffee House (CHCH)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볼까 한다.

CHCH의 창업자 중 한 명인 David Tran은 2015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SD)의 Rady School of Management에서 Digital Marketing 세부 전공으로 MBA 학위를 받고, 현재는 Fifty and Fifty 라는 회사에서 Senior Producer이자 Digital Strategist로서 일하고 있다. 그는 2016년 7월, 왜 CHCH라는 커피샵을 ‘비영리 사업‘의 모델로 시작하게 되었으며, 어떤 과정을 거쳤는가를 Rady School 블로그를 통해 설명했다. 아래는 David Tran이 쓴 원문 기사 제목과 링크이다.  관심있으신 분은 David의 블로그 원문을 읽으시길 추천한다.  깔끔하고 설득력있게 정말 잘 쓴 글이다.

My Call to Live a Life of Significance (and not just success) (단순히 ‘성공’하기 위함이 아닌, ‘의미 있는 삶’을 살기위한 나의 소명)

City Height 지역의 문제 – 구성원간의 ‘Relationship’ 단절

CHCH가 위치한 City Heights 지역은 소위 America’s Finest City라고 부르는 샌디에고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낙후된 곳이며, 베트남, 멕시코 출신의 저소득 이민자들이나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이라크 등 온 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여든 곳이다. 어쩌면 반대로 저소득 이민자와 난민들이 모인 지역이라 제대로 개발이 되지 못하고 슬럼화가 진행되었다라고 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거리도 깨끗하지 않고, 해가 지면 으슥해지는 골목길들도 곳곳에 많은데다, 홈리스들도 많고 소수 인종별로 ‘갱단 (gang)’들도 존재하는 곳인데, 그 이유를 이 지역의 인구 구성을 통해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통계에 의하면 City Heights 지역 고등학생들의 졸업율이 평균 50%를 겨우 넘는다고 한다. 즉, 고등학생의 절반 이상이 이런저런 이유로 졸업장을 받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다.

David은 오랜 기간 이 주변에서 거주하고 여러 사람들과의 토론을 통해 난민들이나 저소득층, 가족이 없는 홈리스들이 많은 이 곳 커뮤니티의 특성상 구성원간의 ‘관계 (Relationship)‘가 단절되어 있다는 부분에 주목하였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커뮤니티 구성원들 사이의 무너진 관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 곳에서 David은 사람 간의 관계 (Relationship)에 주목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끼리 서로 만나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찾으려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David Tran 과 같은 사람들이 갖춘 이러한 인성은 교육을 통해 후천적으로 길러질 수 있는 것일까? 종교의 힘일까, 아니면 이런 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것인가?  나는 어떻게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은 또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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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CH의 공동 창업자: 왼쪽부터 David Tran, Lonny Cheuk, Sterling Tran (David Tran의 아내). 이미지 출처

“What if we used coffee as a medium to spread hope to the disenfranchised?”

David과 공동 창업자들은 City Height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 즉 구성원들간의 관계 단절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다고 한다.

  • What is our value proposition?
  • What existing social lean models exist today? What worked and didn’t work?
  • Who is our target audience?
  • How do we measure social impact?
  • What is the legal, technical, market, regulatory, and financial risks?
  • What is the size of our potential impact?
  • With whom could we partner in the community?

그러던 중, 마침 샌디에고의 유명한 커피샵인 Bird Rock Cafe에서 일하던 아내 Sterling과 대화를 나누다가, 커피가 바로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술과는 달리 기호식품이면서도,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낯선 이와 대화를 편하게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커피!  커피를 매개체로 희망을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 (What if we used coffee as a medium to spread hope to the disenfranchised?)

이렇게 의견을 모은 그들은 마침내 2015년 4월에  City Heights Coffee House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4개월 후인 8월에 IRS로부터 501(c)3 비영리 기관 승인을 받았다. 그 이후, 본인들의 미션에 맞게 두 명의 ‘소년원 (Juvenile Hall)’ 출신 직원을 채용하고 본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하여 지금의 그 허름한 주차장 자리마저도 임대할 수가 없어서 커피 카트를 끌고 Farmers Market이 열리는 이곳 저곳을 떠돌면서 커피를 팔아 비즈니스를 꾸려나갔다고 한다.  점점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결혼식이나 행사등에 catering을 하며$15,000 (약 1천 7백만원 정도)를 모았는데, 그 돈이 종자돈이 되어 City Heights의 허름한 중고품 가게 뒤에 있는 주차장이나마 임대할 수 있게 되었고, CHCH를 응원하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인테리어도 멋지게 꾸리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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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Heights Coffee House의 첫번째 직원. 이 친구는 샌디에고 카운티 소년원 (San Diego County Juvenile Hall) 출신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Rady School Blog)

City Heights Coffee House의 첫번째 직원인 이 친구는 샌디에고 카운티 소년원 (San Diego County Juvenile Hall) 출신인데, CHCH에서 기회를 얻어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친구의 꿈은 언젠가 Parole Officer가 되어 자기 처럼 방황하여 실수를 저지르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처럼 CHCH의 설립 목적과 Mission에 맞는 직원을 채용하고 직원 역시 그 기대에 부응하여 성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 친구가 몇년 후에 Parole Officer가 된다면 이 Community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본다.

Farmers Market
사업 초기에 파머스 마켓에 카트를 세워놓고 커피를 팔던 CHCH의 모습 (이미지 출처: CHCH Facebook)

나같은 보통 사람은 이런 사회 문제들을 접하게 되더라도 애써 눈을 돌려 외면하거나, 재개발 사업 등의 접근법을 떠올릴 것이다. 아니면, “우리 세금을 걷어가면서 대체 뭐하는거야?” 라면서 시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등을 비난하기도 한다.  허나, CHCH의 창업자들은 이 문제의 본질이 ‘사람’들 간의 ‘관계 단절’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고, 이를 회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가설을 하나 하나 실행해 가면서 검증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기존 제도 내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들을 이끌어내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차근차근 성장시켰다.

자, 이제 CHCH의 비즈니스가 이정도로 성장을 하고 그들의 Mission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이 쯤 되면 City Heights City Council 과 San Diego City에서도 모른척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오히려 그들은 David Tran과 그 팀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이런 복잡하고도 머리아픈 문제를 이토록 쉽고 아름답게 풀어낼 수 있게 해주었으니까 말이다. 현재는 City council과 기타 단체들이 다방면에서 지원해주고 있으며,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이 모델을 보고 배우기 위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이제 City Heights Coffee House는 많은 샌디에고 주민들이 찾아와 커피를 즐기고, 대화를 나누며 비즈니스를 모색하기도 하고, 모르는 이를 위해 기꺼이 커피값을 미리 치루기도 하는 (Pay It Forward)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지역 명소가 되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소외계층 청소년을 4명을 채용하고, 직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의 뜻에 동조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이곳에 기꺼이 기부하여 저소득층 청소년들과 난민들을 위한 콘서트나 강연들도 무료로 열고, 찾아오기조차 불편하고 주차할 곳도 마땅찮은 이 곳에서 굳이 행사를 열어 CHCH의 펀드레이징을 돕기도 한다.  David의 아내이자 공동 창업자인 Sterling은 얼마 전에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CHCH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했다.  어느 흐린 날 아침 노숙자 한 명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기에 누군가 그 전에 Pay It Forward 해놓았던 커피를 한 잔 드려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노숙자가 주머니에서 $20 지폐를 꺼내 (아마 그 노숙자의 그 전날 전체 수입일 것이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나머지는 Pay It Forward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낙후되고 버려진 도시 지역의 Community 구성원들의 ‘Relationship’은 이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가장 낮은 밑바닥에서부터 천천히 회복되고 있다. 다름아닌 한 찬의 커피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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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커피를 매개로 회복되는 Relationship (이미지 출처: Rady School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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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CH에서 졸업 축하 파티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CHCH Facebook)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를 어떻게 더 나은 곳으로 만들 것인가. 그 키는 정부도, 시도 아닌 바로 그 지역의 구성원들이 쥐고 있다는  것. 그것이 바로 City Heights Coffee House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A Life of Significance

Our mission at City Heights Coffee House is to empower our community by providing employment to marginalized people. We understand that authentic human connection is the primary driver for releasing and realizing hope. We craft our drink menu to reflect the diversity of our community: Vietnamese, Mexican, Ethiopian and Iraqi.

Without relationships, our work would just consist of programs and grant writing. People had to matter to us, and they do.

At City Heights Coffee House, a coffee cup is more than just a drink. It’s an invitation to build deep ties across cultural and socioeconomic boundaries with neighbors, ethnic groups, local businesses and government leaders. Each cup represents a conversation: a reconciliatory talk, an exchange of business ideas, a willingness to listen to and learn from one another and a passion to be connected to the global world around us.

Each cup is our call to a life of significance, not just one of success. We believe we can transform the landscape of our neighborhood by first tackling the relational and social challenges. And it starts with relationships.

  • 샌디에고 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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