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에 가장 최근에 올라온 글이 2019년 8월 28일에 작성한 “이상적인 과제 평가 전문가는 존재할까”이다. 무려 4년하고도 3개월 동안 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았다. 글이 올라오지 않았음에도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고 연락주시는 분들이 간혹 계셔서 ‘블로그에 글을 계속 올려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한 번 중단한 습관은 다시 시작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2019년 8월 이후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코로나-19 판데믹이 있었다. 그 와중에 경쟁사와의 특허 소송으로 데포지션 (deposition) 이라는 것도 해보고, 그러다가 어찌어찌 신제품을 출시하고 한 편으로는 시리즈 C, 시리즈 D 펀드레이징도 마무리했다. 코로나 이전에 40여명이던 직원 수는 대사직의 시대 (Great Resignation) 를 지나며 꾸준히 늘어 어느새 두 배 가까이 되었고, 2019년 추수감사절에 맞춰 이사한 새 빌딩에도 이제 자리가 없어 더 넓은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이 나이가 되어도 인생에서 뭐 하나 계획대로 되는 것이 거의 없다.

2019년 2월, 미동부 메릴랜드 주의 솔즈베리 대학 (Salisbury University)강광욱 교수님 (a.k.a. 강박)의 전화를 받고 꼬임에 넘어가 충동적으로 시작했던 팟캐스트 ‘조강의 4센트‘는 해가 갈수록 motivation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꾸역꾸역 계속 하고 있고, 얼마 전부턴 강박님의 강요/가스라이팅으로 유튜브도 하고 있다. 사실 팟캐스트를 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다가 4년간이나 중단된 것이기도 하다. 원래는 주말에 글을 써서 올리곤 했는데, 그 시간에 팟캐스트 녹음을 하게 되니 둘 다 할 수가 없었다. 팟캐스트 덕에 새로운 분들도 많이 만나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컸지만, 글쓰기를 중단한 것이 아쉽기는 했다.

나에게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하자고 바람을 넣으신 강PD, 강박님. 게스트 섭외 및 영상 편집과 업로드를 담당하신다. 나는 옆에서 조용히 따라간다.

2019년 전에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는 글을 쓰면서 머리 속도 정리가 되고, 생각을 글로 풀어내면서 스트레스도 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었다. 4년 넘게 이 좋은 걸 안 하고 살았다가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오늘부터 다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 샌디에고 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