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SBIR Phase II 그랜트 (3년, $1.8 million (20억원) 과제)의 최종 결과 보고서를 NIH에 제출하였다. 이 SBIR Phase II 그랜트 덕에 우리 회사의 첫 제품인 WOLF Cell Sorter가 아이디어-시제품 단계 (Prototyping stage)를 거쳐,  현재 상용 제품 단계 (Commercial Product stage)로 넘어올 수 있었다. Phase I, II 기간을 거치면서 제품개발을 마치고, 이것이 실제 판매로 이어져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니 최종 보고서를 쓰면서도 한결 마음이 편하다. 한 편으로는 ‘우리가 최소한 정부 과제 지원금을 헛되어 쓰지는 않았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고, 이렇게 회사가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SBIR 프로그램에도 감사한 마음이다.

몇가지 보고서 양식을 확인할 겸 해서 NIH SBIR 홈페이지를 확인하다가 “SBIR Mission and Program Goals”를 다시 한 번 더 보게됐다. 이 프로그램이 거의 40여년간 유지되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명확한 Mission Statement 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영속하는 위대한 사기업들도 단순한 이익추구를 넘어선 기업고유의 가치,  Mission이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하물며 정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SBIR과 같은 Long Term Project에서는 이것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The original charter of the SBIR program was to address four goals.

  1. Stimulate technological innovation
  2. Use small business to meet Federal R/R&D needs
  3. Foster and encourage participation by the socially and economically disadvantaged small businesses, and those that are 51 percent owned and controlled by women, in technological innovation
  4. Increase private sector commercialization of innovations derived from Federal R/R&D, thereby increasing competition, productivity, and economic growth

특히, 오늘은 그 중에 [4]번, “Increase private-sector commercialization of innovations derived from Federal research and development funding.” 이 눈에 더 들어온다.

정부가 스타트업을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거나, 스타트업들과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장애물을 치우는 일들에 신경을 더 쓰고 함께 보조를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속도는 느릴 수 있더라도, 정책이 지향하는 바, 앞으로 나아가고자 는 방향은 최소한 맞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국에서 과거 우버, 최근 풀러스 등의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를 둘러싼 잡음들, 그리고 가끔씩 정부기관등에서 비싼 예산 들여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베끼거나 비슷한 제품/서비스를 출시하려 한다는 어이없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창조경제’ ‘창업국가’ ‘4차산업혁명’ 등등의 듣기 좋은 구호는 그만 외치고, 4-5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매몰되어 수조원의 어마어마한 예산을 집행하기 전에,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정부가 하려는 창업지원/장려정책의 Mission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정책이 20년, 30년 후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 한 번 자문해봤으면 한다.

  • 샌디에고 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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