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안경점, 유니콘 스타트업 Warby Parker에서 처음으로 안경 맞춘 간단 후기

Warby Parker History

Warby Parker는 2010년 UPenn의 Wharton School의 MBA 학위과정 재학중이던 Neil Blumenthal, Dave Gilboa, Andy Hunt, Jeff Raider 네 명의 학생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안경테와 렌즈를 만들고자 시작한 온라인 안경 판매 스타트업이다.

이미 여러 기사를 통해서 잘 알려진 이야기인데, 네 명의 공동 창업자들이 이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좀 특이하다.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Dave Gilboa가 태국을 여행하던 중 안경을 비행기에 놓고 내렸는데, 새 안경을 맞추는데 무려 $700 (안경 한 짝에 77만원!)나 지불해야 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한 학기를 안경 없이 보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그냥 투덜거리면서 ‘뭐 어쩌겠어… 불편한데 사야지’ 하고 말았을텐데 이 친구들은 여기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왜 안경은 이렇게 비쌀까?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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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Warby Parker 공동 창업자들: Neil Blumenthal (top left), Andy Hunt (top right), Jeff Raider (bottom left), Dave Gilboa (bottom right). (이미지 출처: Business Insider)

1년 넘게 공동 창업자 4명이 머리를 맞대고 조사를 하다보니 안경 산업이 Luxottica 라는 하나의 회사에 의해 독점적으로 장악되어서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Luxottica 라는 회사는 대중들에겐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Ray-Ban, Oakley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샤넬, 프라다, 랄프로렌, 돌체 & 가바나 등의 명품 브랜드의 안경테와 선글라스에 독점적인 라이센스를 갖고 있어 안경 가격을 쉽게 조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It turns out there was a simple explanation. The eyewear industry is dominated by a single company that has been able to keep prices artificially high while reaping huge profits from consumers who have no other options. (안경 가격이 비쌌던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안경 산업은 한 회사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없는 소비자에게 큰 이익을 얻으면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있는 단일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I’d never heard of a company called Luxottica, but they own brands like Ray-Ban, Oakley, Persol, Arnette, and dozens of others. They have the exclusive eyewear licenses to most major fashion labels like Chanel, Prada, Dolce & Gabbana, Ralph Lauren, and DKNY.  (저는 Luxottica라는 회사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지만 이 회사는 Ray-Ban, Oakley, Persol, Arnette 및 기타 수십 가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Chanel, Prada, Dolce & Gabbana, Ralph Lauren 및 DKNY와 같은 대부분의 주요 패션화사들을 대상으로 독점적 인 안경 라이센스도 갖고 있죠.)

그래서 Warby Parker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하여 안경 산업의 독점적 구조를 파괴함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안경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하였으며, 창업 후 5년 후인 2015년 4월에 Warby Parker의 기업 가치는 $1.2 billion (한화 약 1조 3척억원)으로 ‘유니콘 스타트업’으로까지 성장하였다. Warby Parker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기사 및 Pod-cast 요약을 읽어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다.

The founders of Warby Parker reveal how they run a billion-dollar glasses brand with two CEOs, and why Amazon won’t crush them (2017년 4월 13일 Business Inside 기사)

아래는 Warby Parker에서 주는 안경 닦는 천에 씌여있는 Warby Parker 창업 역사 100자 요약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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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by Parker 에서 안경 주문하기

Warby Parker 홈페이지에서 맘에 드는 안경테를 다섯개 고르면 집으로 배송 해주는데 5일간 무료로 착용해보고, 그 중에 맘에 드는 안경테를 하나 고른 후 본인의 안경 처방전을 스캔해서 업로드하면 안경을 제작하여 집으로 배송해 준다. 만일 배송된 테가 전부 다 맘에 안들면 그냥 다시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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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테 폭이나 모양, 색상, 재질을 선택하면 본인에게 어울릴만 한 안경테를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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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Quiz에 대답을 하면 내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안경테를 이렇게 추천해준다. 그 중 맘에 드는 안경테 5개를 고르면 집으로 배송해주는데, 직접 착용해보고 선택하면 된다.

창업 초기엔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다가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했는데, 2017년 11월 현재 미국 내 23개 주, 50여개의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이 있다.  그 중 아래 12개 매장에서는 검안 (Exe Exam)도 직접 해준다.  내가 살고있는 California 주에서는 검안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서 검안은 다른 곳에서 $50-$60 정도 주고 하고 안경 주문만 Warby Parker에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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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ye Exam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내  Warby Parker 오프라인 매장

작년에 San Diego의 West Field UTC 몰 안에 Tesla와 Amazon Store와 함께 Warby Parker 매장이 생겨 검안 결과지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였다. 매장에 진열되어있는 안경테는 $95, $145, $195 세가지 가격대가 있는데, 그 중에 예산에 맞게 맘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면 된다. 가격에 비해 품질이나 디자인은 좋아보였다.

렌즈는 한 쌍에 $30 아니면 $130 중에 골라야 하는데, 나는 고도근시에 왼쪽 눈엔 난시도 있어서 굴절률이 높은 $130짜리 압축 렌즈를 선택했다. 세금이 따로 붙지는 않아서, 총 $275을 결제했다. 최종적으로 가격을 확인하고 정말 까무러칠 듯 놀랐다. 이 가격에 안경이 가능하다니! 참고로 이 가격은 검안을 했던 안경점에서 알아본 가격에 비해서 50%정도 저렴한 가격이며, Dave Gilboa가 지불해야 했던 $700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Warby Parker 데이테 베이스에 내 안과 처방전이 등록되었으니, 다시 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을 맞출 때는 안경테만 선택하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렌즈는 표면에 스크래치가 나거나 코팅이 벗겨지거나 하면 1년 까지 무상으로 교체까지 해준다.  거의 30여년간 안경을 쓰면서 이런 Warranty는 본 적이 없다. 매장도 아주 깔끔하고 직원들도 무척 친절하였으며, 주문도 아이패드로 순식간에 처리하고, 주문 후에 오는 이메일 팔로우업도 아주 맘에 들었다. 제작하는데 7-10일 정도 걸린다더니 3일만에 다 되었다고 연락와서 직접 스토어에서 픽업하고 왔다.

  • 여기서 문제점 하나 – 렌즈가 한국에서 맞춘 것보다 좀 더 두껍고 (압축이 덜 된 듯) 무겁다. 저울로 무게를 재봤는데, 약 7그램 정도 더 나간다. 안경사 말에 따르면, 미국에서 안경렌즈 주문하면 어디서 해도 두께는 비슷하다고 하는데 한국 남대문에 렌즈를 아웃소싱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 주변에 안경을 쓰는 사람들에게 널리 추천하고 싶은 제품, 서비스이다.

 

  • 샌디에고 쪼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