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랜만에 글을 하나 publish 하는 것이다. 생각날 때마다 블로그에 글을 일단 쓰고 조금씩 고쳐가면서 아 이정도면 됐다 싶을 때 publish를 하는데, 지난 2개월 동안 비공개 초안만 잔뜩 써놓고 publish는 안 했다. 이유는 그냥 뭐 여름이고 해서 게을러져서.
6월 말에 한국에 잠시 다녀왔는데, 우연한 기회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a.k.a. 스얼) 의 임정욱 센터장님의 배려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런치클럽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런치 클럽을 주관하시는 정다연 매니저님과 이메일로 인사를 주고받고난 후 간단히 SBIR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어떤 내용으로 발표를 할 것인지를 적은 초록을 보내드렸더니 아래와 같은 고퀄의 포스터를 제작하여 페이스북에 광고까지 내주셨다.
‘미국’에서 ‘기술 기반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주목하세요! 기술 기반 창업의 경우 기술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한 미국에서 조차 Seed 단계에서는 엔젤투자자나 VC의 투자를 유치하기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이번 테헤란로 런치클럽에서는 2009년부터 San Diego에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NanoCellect Biomedical’을 창업해 CTO로 일하고 계신 조성환님을 모셨습니다.
NanoCellect는 창업 초기부터 미국 정부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 프로그램인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 보건원(NIH)의 지원금을 받아 5년간 제품 개발을 마치고 2016년, 2017년 시리즈 A,B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미국에서 기술 기반 창업을 하는데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SBIR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실제 경험담에 대해 들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기술 기반 창업이 매우 활발한 San Diego의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도 들어볼 예정입니다.
SBIR 프로그램을 통한 NanoCellect의 성장기가 궁금하신 분, 미국향 기술 창업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 미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인 샌디에고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고 싶은 분이라면 6월 26일 테헤란로 런치클럽에 오세요!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진행되는 행사인데, 45분 정도 내가 SBIR 프로그램과 우리 회사의 시작 및 성장 과정, 그리고 San Diego의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발표를 하고서, 뒤에는 15분 정도 참석하신 분들과 Q&A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분들께서 발표 중간에는 물론이고 발표 후에도 좋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셔서 보람있는 발표였다. 게다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감사하게도 내 강연 영상을 Youtube 잘 편집하셔서 올려주셔서 내가 발표하는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말이 빠르고,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단점이 아주 두드러져서 이 부분을 개선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한국말로 해도 저런데, 영어로 내가 발표하거나 회사에서 회의 도중 디스커션을 할 때 상대방은 얼마나 알아듣기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니 그 분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 강연 영상(Youtube): https://youtu.be/dYoPs0GmF7E
그리고, 발표 자료 역시 Slideshare에 올라가 있으니 혹시 블로그 독자분 중에 SBIR 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한 번 훑어보셔도 좋을 것이다.
- 발표자료: https://goo.gl/WCEh4m


그 날 나의 스얼 런치 클럽 발표 후에 청중분들이 질문하셨던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내 생각을 정리하며 블로그에 비공개 글을 쓰고 고치고 해왔다. 원래는 바로바로 내보낼 생각이었지만, 글이란 것이 쓰다보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시간이 오래걸렸다. 아래의 소주제로 써놓은 글들을 하나씩 다시 손봐서 publish 할 계획이다.
- 나는 어쩌다가 창업을 하게 되었는가
- 미국에서 기술 기반 창업을 하는데 좋은 점은 무엇인가
- 대체 미국 정부는 SBIR을 왜 시작했으며,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 SBIR은 과제 선정 및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 SBIR을 운영하는 미국 정부 담당자는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지 않는가? 이를 방지하는 방법이라도 있는가?
- 한국의 TIPS 프로그램과 SBIR을 비교한다면?
뭐 이런 정도.
- 샌디에고 쪼박